올해 코스닥시장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기대에 못 미치는 공모 청약 성적을 거둬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임은 인정하지만, 향후 실적성장이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21일 대표주관사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9~20일 양일간 공모주식 492만800주(총 공모주식수의 20%)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7006억 원이 몰렸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진행된 대형주들의 공모 결과와 비교해 볼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지난 4월, 시장 기대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은 넷마블게임즈는 29.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7조7650억 원이 걷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3~1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최상단인 4만1000원으로 정해졌음에도 19일 장외시장에서 전일 대비 1.08% 하락한 4만600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부진에 대해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우수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던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이 차익실현 및 타업종으로의 수급 이동으로 주가조정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장외대어로 기대감을 모은 넷마블게임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기업들이 상장 후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후 제약ㆍ바이오 중소형주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린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다만, 상반기 대형공모주들의 부진 속에서도 선방한 결과라며 투자매력은 충분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하반기 다수의 R&D(연구ㆍ개발) 성과가 예상돼 제약ㆍ바이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플렉트라 및 트룩시마 판매 성과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2018년에는 인플렉트라 미국 시장 안착, 트룩시마 유럽 시장 안착, 허쥬마 유럽 시장 진출 등으로 인한 실적 성장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조88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6000억 원 규모로 셀트리온(약 14조 원)에 이어 코스닥 2위 기업이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일은 오는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