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수원 사장 “신고리 계속 짓는게 바람직…영구중단 반대 노력”

입력 2017-07-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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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수력원자력의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건설공사 일시중단 결정을 계기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당시 이사회에서 공론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대해 영구 중단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한수원 비상임이사인 조성진 경성대 에너지학과 교수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사회에서 상임이사 전원이 영구정지는 절대로 못 하게 막겠다고 했고 비상임이사들도 반대하겠다고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성진 이사의 견해에 대해) 다수의 이사들도 신고리 5ㆍ6호기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지만, 공기업의 특성과 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을 한수원이 반대하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는 대승적 차원에서 공론화 기간 동안 일시 중단하자는 정부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몇 명의 이사가 공론화 과정에서 공사 중단이 결정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반대하자는 의견을 냈고, 이에 공감한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전했다.

이 사장은 공론화의 결론이 ‘건설 중단’으로 나오더라도 한수원이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공론화를 통해 공사 영구중단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한수원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향후 공론화 과정 중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설비 개선 노력을 지속해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에 충분히 설명하고 원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또한 정부가 한수원에 보낸 공사 일시정지 공문을 다시 업체에 발송한 것은 해당 업체에 알려 손실을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판단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수원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울산 울주군 서생면 공사 현장에는 일용직 850명가량이 출근해 작업 중이다.

대부분 근로자는 건설 일시 중단 결정이 내려진 만큼 건설 작업이 아닌, 배수, 자재 관리, 자재 보존·보관을 위한 장소 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공사 현장은 사실상 작업이 중단됐지만 철근이 녹슬거나 안전상 문제가 있어 원자력 기초부분 3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장 인력이 가능한 한 실직하지 않고 협력업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론화 결과에 대한 이행방안에 대해 이 사장은 “일시중단은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공사 영구중단은 한수원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보다는 공론화 과정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공론화 과정에서 공사 중단에 따른 보상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고리 5ㆍ6호기 공사 중단이 될 경우 우리나라 원전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는 “(원전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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