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사퇴…공기업 ‘인사 태풍’ 신호탄?

입력 2017-07-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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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5개월여 남기고 전격 사의 표명…친박 공공기관장 ‘물갈이’ 여부 관심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임기를 5개월여 남겨 놓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물갈이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도로공사는 김 사장이 7일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기가 남은 공공기관장이 사표를 낸 것은 처음이다.

김학송 사장의 이임식은 12일 김천 본사 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로 5개월 남짓 남아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김 사장은 이전부터 ‘새 정부에 부담이 없도록 자리에서 일찍 물러날 생각’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도로협회 협회장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의 날 기념식이 있는 7일 사퇴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경남 진해에서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새누리당 전국위원장을 거쳐 2013년 12월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친박 정치인으로 분류됐던 김사장은 취임 당시에는 낙하산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영으로 수익을 크게 개선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3년 6개월의 재임 기간 2014년부터 4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또 지난해 열린 도로의 날 기념식에서는 세계도로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도로교통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과 도로의 공공성 강화를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김 사장은 “새 정부의 새 국정 철학에 맞는 도로정책을 펴도록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물갈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최근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특히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홍순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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