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가격부담에 금리인상 리스크 ‘겹악재’…7월 숨고르기

입력 2017-07-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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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온 미국 증시가 7월 내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체 증시를 견인해 온 정보통신(IT) 섹터 부진에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악화됐다”며 숨 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6개월 밴드로는 22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날 현재 S&P500지수는 2425.18를 기록 중이다.

S&P500지수는 2분기 들어 상단을 조금씩 높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이전 대비 현저히 작아졌다. 연초 이후 미국 증시를 주도한 IT 섹터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가 집약된 나스닥지수는 5월 말 이후 1.2%나 떨어졌다.

미국 금리가 상승 전환된 6월 이후 가장 낙폭이 큰 섹터는 유틸리티로 주가 하락률이 4%에 가깝다. 이 외에도 부동산, 통신서비스, IT,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경기소비재 등이 하락 전환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도 부정적 변수로 꼽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의 의견 대립에 통화 불확실성이 극대화됐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테이퍼링(긴축정책)에 대한 경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높아진 시점에서 선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은 불편하다”며 “금리 상승 압력이 IT 섹터의 변동성을 부추길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경기와 기업이익 등 펀더멘탈(기업가치)적 측면에서도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 우선 미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Economic Surprise IndexㆍESI)는 소폭 반등했으나 아직 뚜렷하지 않고, 나머지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이익 측면에서도 상승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월 말 대비 1.9% 하향 조정된 상태다. 하향 추세는 약화됐지만 국제 유가의 급락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 경기와 이익 등 펀더멘탈의 일시적 공백 등에 미국 증시의 숨고르기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상승 등으로 IT의 견인력이 약화된 반면 그 이외 섹터의 견인력도 아직 강하지 못하다”고 결론냈다.

이어 “우호적이지 않은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이익 모멘텀이 안정적이거나 가격 부담이 낮은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ITㆍ산업재ㆍ금융섹터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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