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 본격 개막… 지나친 쏠림 현상 우려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업종별 명암이 지나치게 뚜렷해 우려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실적 추정기관이 3개 이상인 상장사 16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총 43조9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36조8300억 원)보다 19.4%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업종·업체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슈퍼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실적 증가분을 대부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날 기준 13조1600억 원이다. 전년 동기(8조1400억 원)보다 5조 원 이상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2조9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4500억 원)보다 2조5000억 원이나 훌쩍 늘어난 액수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조85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 거둔 28조2300억 원보다 오히려 1.4% 줄어든 것. 부진에 빠진 현대차그룹 삼형제(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한국전력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하는 등 온도차가 극명한 탓이다.
실적 기대감은 코스피 최고가 랠리의 한 축을 지지한다. 그러나 2분기는 유독 특정 기업에만 치우친 실적이어서 전체적인 코스피 상승 동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업들의 이익은 1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컨센서스에는 부합하겠지만, 실적 서프라이즈의 강도가 1분기 만큼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