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계속 시장 압박할 전망
뉴욕증시는 이번 주(7월 3~7일)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6월 고용 보고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하는 등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0.2%, S&P지수는 0.6%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불안에 2%로 낙폭이 훨씬 컸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으로 뉴욕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 다우지수는 8%, S&P지수는 8.2% 각각 상승하며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상반기 성적을 냈다. 나스닥지수는 14.1%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상반기에 38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5일 지난달 13~14일 개최했던 FOMC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FOMC에서 연준은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연내 자산규모 축소에 착수할 것이라는 점을 성명에 처음 명시했다. 올해 총 세 차례 금리를 올린다는 시나리오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이 미지근함에도 연준이 긴축 행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을 것”이라며 “이에 회의록은 성명이나 기자회견보다 더 신중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는 7일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5월 미국의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비농업 고용은 13만8000명 증가로 다소 둔화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고용이 17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글로벌마켓리서치는 “지난달 고용보고서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면 연준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을 완화할 수 있다”며 “약한 인플레이션이 연준 회의론을 부추기고 있으며 연준 행보에 대한 의문은 9월 FOMC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는 무역과 기후변화, 이민과 난민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의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에 휩싸여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있다.
트럼프는 한편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세계 주요국 지도자와 두루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보호무역주의적인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기념일에 앞서 이번 주 초반에는 제조업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나온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다른 나라 제조업 지표가 3일 일제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