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도 배운 성장스토리… 창사 20주년 맞은 미래에셋

입력 2017-06-30 10:41수정 2017-06-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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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30대 한 청년이 잘 다니던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의 조그마한 사무실에 벤처캐피털회사를 차렸다. 이후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 증권사도 줄줄이 오픈했다. 당시 이 회사들이 먼 훗날 국내 1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거느린 대기업집단(그룹)이 될 것이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1997년 7월 100억 원의 자본금과 함께 ‘미래에셋벤처캐피탈’로 시작한 미래에셋이 내달 1일이면 20살이 된다. 창업 20년 만에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업계 1위 계열사를 대거 거느린 공룡 금융그룹이 됐다. 그룹 자산은 올 4월 기준으로 자산운용부문 110조 원, 증권부문 213조 원, 보험 부문 33조 원 등 총 354조 원에 달한다.

특히 1988년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발매 몇 시간 만에 완판, 출시 7개월 만에 수익률 100% 돌파’라는 기록으로 미래에셋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줬다.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KDB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6조7000억 원)로 등극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지분 흡수로 7조2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으며, 2020년까지 10조 원, 2025년까지 15조 원까지 자기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이 20년 만에 성공 신화를 창조할 수 있던 배경에는 박현주 창업주의 ‘투자 DNA’가 있었다. 그는 단 한 번도 ‘투자’라는 비즈니스 DNA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대안투자다. 해외투자의 경우 2013년만 해도 2조71732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4013억 원으로 3년 사이 3배가량 늘었다. 특히 2015년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2015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을 52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페덱스 물류센터·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비치&스파·아마존 본사 사옥·스테이트팜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독일 쾰른 오피스 빌딩까지 투자금액은 무려 3조1400억 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는 호주 캔버라에 있는 오피스 빌딩도 3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같은 미래에셋 성장스토리는 세계 유수 경영대 강의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2010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케이스 스터디로 미래에셋 성장 스토리가 채택,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미래에셋, 파괴적 혁신 사례’라는 제목으로 기업 사례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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