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실사돌입..삼일PwC의 매각 전략은

입력 2017-06-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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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사업자(MSO) 딜라이브의 매각주관사인 삼일PwC가 최근 이 회사의 실사에 착수했다. 이번 실사는 한 달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딜라이브의 본격 매각은 8~9월께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의 실사는 삼일PwC의 기황영 마켓앤그로스 부문 부대표에 속한 팀에서 맡고 있다. 이들은 딜라이브의 유형자산 뿐 아니라 무형자산의 실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MSO사업자는 가입자 수와 이들의 주요 거주지역에 따라 사업성이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딜라이브의 이들 자산이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매각 전략의 주요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삼일PwC는 딜라이브를 매각하기 위해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를 이상적인 구도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의 매각 가치는 적지 않은 금액인 1조 원 후반에서 2조 원 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딜라이브의 2016년 연결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69억 원이다. 과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이 회사를 EBITDA 대비 10배 이상에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매각 가치가 7~8배 수준에서 형성된다 해도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구조가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의 참여 여부도 딜라이브 매각 과정에서 주목되는 부문이다. 방송법 제14조에 따르면 MSO는 지분 49%까지만 해외기업에 매각할 수 있다. 이 같은 법은 방송은 기간산업이라는 이유에서 제정했다. 그러나 현재는 인터넷방송 등 수십 개의 관련 사업자가 경쟁하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법안은 유명무실한 규제라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이에 따라 관련 규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철폐될 경우 딜라이브의 매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의 평가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딜라이브 인수 후보자 측과의 자문계약을 검토하는 한 관계자는 “방송사업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을 고려하면 주요 기업들의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시장 평가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참여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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