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건강] 면역력 떨어지는 중년층 ‘유행성 결막염’ 주의해야

입력 2017-06-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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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은 연중 가장 많은 눈병 환자들이 몰리는 시기다. 야외 라운딩이나 근교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잦은 주말 이후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진다. 손을 자주 씻기 어렵고 사람들과 접촉하며 병원균이 옮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세균이 활개치기 좋은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유행성 결막염이 퍼지기 쉽다. 보통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결막염 환자 10명 중 1명은 50대다.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등으로 눈의 면역력이 떨어진 중년층에서도 쉽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결막은 흰자 표면과 눈꺼풀의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보호막이다. 이 결막이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여러 병원균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면 감염성, 외부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면 비감염성 결막염이라고 불린다. 특히 여름에 발생하기 쉬운 유행성 결막염은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결막염에 걸리면 충혈, 눈물, 눈꼽, 이물감, 안구통,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눈을 뜨기가 힘들어진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1주일 정도이며, 보통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 증상이 나타난다. 두 번째 눈의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하지만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안과의에게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막염의 치료는 끊임없이 변형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보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 경구약을 투여한다. 소염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증상 초기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15분 정도 냉찜질을 해주면 부기와 열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다면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으니 이 시기에는 위생에 신경 쓰고 컵, 수건 등 개인 용품을 따로 챙겨 써야 한다. 전염성을 가볍게 생각하고 단순히 골프를 치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부러 나갔다가는 눈병을 크게 유행시킬 수도 있다.

부득이 참석해야 한다면 잘 알려져 있는 기본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감염된 눈은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다. 너무 간지러울 땐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누액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에 들르지 못할 때는 손 소독제를 휴대하며 자주 사용한다. 하루 두 번 이상 깨끗한 물티슈로 눈의 분비물을 닦아낸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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