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지미 키멜, 힐러리 클리턴 전 장관 등 조롱 속출
트위터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이한 트윗을 올려 망신을 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정께 “계속되는 언론의 부정적인 코브피피(covfefe)에도 불구하고”라는 알 수 없는 트윗을 올렸다. ‘코브피피(covfefe)’는 사전에 없는 단어다. 비슷한 단어로 표지(cover), 커피(coffee) 등이 있다. 문맥상 ‘보도’를 뜻하는 ‘coverage’를 쓰려다 코브피피(covfefe)로 오타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의 이 기이한 트윗은 12만70000번이 넘게 리트윗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16만2000명의 ‘좋아요’를 받았고 동시에 각종 패러디도 속출했다. 한 의류업체는 가슴에 covfefe라고 적힌 티셔츠를 22달러(약 2만5000원)에 판다는 광고를 올렸다. 미국의 코미디언 지미 키멜은 “앞으로 코브피피(covfefe)보다 더 재밌는 말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조롱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나는 그 말이 러시아를 향한 숨겨진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새벽 6시경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그 뒤 “누가 코브피피(covfefe)의 뜻을 알까?”라고 반문하며 “즐기십시오!”라고 다시 트위터를 올렸다.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의 트윗이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그 트윗을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지 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말투는 전혀 장난처럼 보이지 않았고, 진지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트럼프가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심각한 글을 쓰려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트럼프는 러시아와의 내통설에 휩싸이면서 탄핵론까지 불거졌다. 동시에 기성 언론에 등을 돌린 트럼프의 성향을 볼 때 아마 “부정적인 언론의 보도에도 성과를 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