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회복세 뚜렷…기업 전망도 긍정적

입력 2017-05-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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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증가 수출 호조… ‘6월 경기전망’ 13개월 만에 최고치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경제가 회복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돈 풀기에 나서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기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9%로 증가해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기 부진이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투자·수출에 이어 소비 회복세 =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2.2%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은 0.1% 증가했고 소매판매가 0.7% 증가했다. 또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상승했다.

무엇보다 내수가 살아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소비는 올해 1월까지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3월에 0.1% 감소한 것을 빼면 오름세다. 지금까지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부는 4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했으나 전월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 투자는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제조업의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2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하지만 제조업 BSI는 작년 하반기 답보상태를 벗어나 올해 1월부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4월에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의 업황 BSI가 소폭 하락했지만 경기 인식은 그렇게 어둡지 않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노동절(1일), 부처님오신날(3일), 어린이날(5일)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가 일부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체 중 내수기업은 78로 3p 떨어졌지만, 수출기업(88)은 2p 올랐다. 수출기업은 2012년 6월(88)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87)과 중소기업(74)은 나란히 1p씩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98)가 5p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화학물질·제품(93)은 11p 떨어졌고 1차 금속(75)은 13p 내려갔다. 화학에서는 에틸렌계 제품의 수요 둔화가, 1차 금속에서는 중국 저가품과의 경쟁심화가 각각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2012년 5월(80)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임대업과 출판·영상·정보서비스가 각각 7p, 4p 상승했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이 84로 오르고 비제조업은 80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중소기업 경기전망 긍정적 =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5∼22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90.6으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5포인트 올랐다.

또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망치는 99.1을 기록해 전월 대비 7.4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5월 102.3으로 최고점을 찍고 나서 80대 후반과 90대 중반 사이에 계속 머물다가 13개월 만에 90대 후반으로 상승한 것이다.

6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3.7)과 비제조업(105.9) 모두 전월 수치인 86.5, 98.4보다 각각 상승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작년 11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선 이후 대내 불확실성의 해소로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기업 실적치 역시 전월(89.7) 대비 상승한 96을 기록했지만 2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5월 실적치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은 90.8, 비제조업은 102.6으로 모두 전월인 86.9, 93.2보다 올랐다.

부문별로는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수출(96.5), 투자(98.6), 자금 사정(98.8), 재고(101.9), 채산성(99.1)은 전월에 비해 상승했고 내수(97.7)와 고용(98.4)은 하락했다.

수출은 4월에 작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수출을 이끌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5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수출액은 지난달에도 24.2% 늘어나며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달 초(1~10일)에도 4.5% 늘어나며 7개월째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와 심리개선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 미국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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