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코스피 2600 고지 달성… 전문가들 “결국 수출에 달렸다”

입력 2017-05-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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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 달성할 경우,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코스피 3000시대’ 개막 확정적

‘수출 주도주 확산과 기업 실적 상승세의 유지.’ 증권 전문가들이 지목한 코스피지수 2600 돌파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증권가가 박스피 6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봄기운에 한껏 취하고 있다. 29일 오전에도 코스피는 기존 장중 최고치인 2364.80을 또다시 경신하며 상승 대세국면을 증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내 코스피 최대 상단치를 2600으로 예상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연내 2600을 달성할 경우,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코스피 3000시대’ 개막은 확정적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첫 고지인 2600을 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건에서 변수가 없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우선 수출과 기업이익이 지수를 견인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수준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2600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결국 주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수출이 전반적으로 좋아야 한다”라며 “지금까지는 반도체, 정보통신(IT) 중심 수출주의 이익 기여도가 컸는데, 이게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달 26일 발표된 소비심리지수를 감안하면 내수주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면서 “다만 수출주의 성수기가 3분기인 만큼 다소 증가율이 주춤할 수 있는 4분기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잘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의 펀더멘털은 기업의 실적인데, 장기적으로 코스피 기업의 이익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적이 좋아지면 코스피 지수가 상향조정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배당 재원도 많아져 더 많은 자금 유입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경제 정책 방향이 예상대로 흘러가고,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리스크 요인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라면서 “일례로 금리인상이 급속히 진행되면 자금 흐름은 물론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특별히 어떤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2600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그만큼 우리 증시가 상승세 국면에 있다는 방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거의 100조 원에 육박하고 자본 총계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을 봤을 때 적어도 2600선까지는 무리없게 올라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 상태로는 장 흐름이 너무 좋다. 웬만한 걸림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그는 “미국 경기 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은 있으며, 이 것이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변수를 지목했다.

한편 이들 전문가 4인은 코스피와 달리 지지부진한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떠나간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구용욱 센터장은 “과거 코스닥 시장이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신뢰도 감소”라면서 “최근 정부가 제시한 ‘제4차 산업혁명을 이용한 잠재성장률 견인정책’ 등의 정책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센터장 역시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에 관심을 가져야 비로소 코스닥지수가 오를 수 있다”면서 “대형주 상승세가 장기 유지될 경우 코스닥 역시 동조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조익재 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은 내수에 상당히 민감하다”라며 “심리적 내수는 반등했지만, 실제 증가율은 아직 크지 않은 만큼 향후 내수 경기 활성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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