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한 계란값이 좀처럼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자, 정부가 계란 500만개를 시장에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월 초부터 약 2주간 농협을 통해 계란 400만~500만개를 시중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국내 계란 소비량은 하루 평균 약 3600만개 정도다. 이 때문에 업계는 500만개 방출이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시장에 시그널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란을 농협에서 산지가격으로 구매한 후, 농협유통 판매장을 통해 6000~7000원 수준의 소비자가격으로 판매해 유통업체의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는 약 5700만 마리 규모다. 이 중 알을 낳을 수 있는 6개월 이상 된 성계는 4400만 마리 수준이다.
농림부는 다음 달 산란계가 6000만 마리, 이 중 성계가 4500만 마리로 늘어 전년 수준의 88%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 1일 생산량은 현재 3400만개로 평년 계란 생산량(4000만개)의 85%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알을 낳는 산란계가 늘면서 계란 생산량도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수 회복과 함께 정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병행 중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달 덴마크, 네델란드산 수입이 허용됐고, 6월 태국, 스페인산 수입이 추가 허용될 예정”이라며 “태국산은 위생·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인정되면 6월 초순부터 수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