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종사자, 지정학적 리스크·미 연준 금리인상이 위협요인

입력 2017-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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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고고도미사일)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 및 보유자산 축소가 1년 이내 발생 가능한 주요 위협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리스크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새로운 위협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당장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 및 리스크 담당 부서장 등 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85%)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71%)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63%)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51%)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44%)을 꼽았다.

이는 직전 조사인 지난해 10월 결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새롭게 편입된 반면, 저성장·저물가 고착화 및 중국의 경기둔화·금융불안은 제외된 것이다. 또 가계부채 문제(70%→85%)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51%→63%)에 대한 응답 비중은 상승했다.

순위별로 조사한 항목에서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33%)를 비롯해 가계부채 문제(32%),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14%) 등이 높게 나타났다(이상 전체 응답자수 대비 비율, 복수응답).

이중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는 1년 이내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은 3년 이내 중·단기에, 가계부채 문제는 1~3년 사이 중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로 인식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보유자산 축소는 발생 가능성을 높게 봤고, 가계부채 문제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영향력이 큰 리스크로 봤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 서베이 시점보다 상승했다. 높다는 응답비중이 31%에서 40%로 오른 반면, 낮다는 응답비중은 13%에서 4%로 크게 떨어졌다.

1년 이내 단기 시계에서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현재화할 가능성도 지난 서베이 시점보다 하락했다. 낮다는 응답비중이 44%에서 51%로 상승한 가운데 높다는 응답 비중은 23%에서 13%로 하락했다.

신현열 한은 안정분석팀장은 “가계부채 문제는 오래됐고 최대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가능성 측면에서는 중간정도, 중기시계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었다”면서 “최근 여건이 반영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권 경영환경은 최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고 손실흡수 능력으로 보는 대손충당 적립비율, 자본적적성비율 등이 좋아지면서 최근 두 번의 조사시점과 달리 신뢰도 측면에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뤄졌으며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설문조사표를 사전에 송부한 후 유선 면담을 통해 이뤄졌다. 이 설문조사는 2012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래 연 2회에 걸쳐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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