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구간 풍부한 유동성 vs 장기구간 경기호조·추경 부담..장단기 달리 움직일 듯
채권시장이 단기물과 초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전날 예상보다 컸던 약세로 반발매수가 유입된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2주만에 또 떨어졌다.
특히 단기물쪽이 더 강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10년과 3년물간 금리차의 경우 전장에 이어 1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이어갔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3주일만에 70bp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단기구간의 경우 강세 분위기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기획재정부 재정증권 발행이 5월달에 없어 수급부담도 덜었기 때문이다. 또 CD금리까지 하락하면서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반면 장기구간은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비록 추가 국고채 발행 가능성은 낮지만 신정부가 일자리 확충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가능성도 부담스러워서다.
국고20년물과 30년물은 0.4bp씩 내린 2.420%와 2.455%를 기록했다. 국고50년물도 0.3bp 하락한 2.456%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1.7bp 내린 1.60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47.7bp로 좁혀졌다. 반면 10-3년 스프레드는 1.3bp 벌어진 57.9bp로 2015년 9월17일 58.8bp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다. 10-2년 금리차도 67.3bp를 보이며 2015년 8월10일 67.4bp 이후 1년9개월만에 최대치였다. BEI는 2.4bp 상승한 70.3bp를 기록해 지난달 19일 72.2bp 이후 3주일만에 70bp대를 회복했다.
CD91일물 금리는 1bp 하락한 1.40%로 고시됐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3개월물 CD 1500억원어치를 1.40%에 발행했다. 부산은행도 3개월물 CD를 1.41%에 발행한바 있다. 발행물량은 1000억원어치다. 이에 따라 기업어음(CP, 1.62%)과 CD금리간 스프레드는 22.0bp로 2015년 12월30일 24.0bp 이후 1년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4401계약 증가한 20만7162계약을, 거래량은 2만284계약 늘어난 9만9227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774계약을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했다. 은행도 6157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86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3월10일 1만1195계약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연기금도 388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2일부터 15일까지 기록한 10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내린 123.80이었다. 이는 3월10일 123.80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저가도 123.66에 그쳤다. 장중고점은 124.01로 장중변동폭은 35틱이었다.
미결제는 682계약 증가한 8만5597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130계약 감소한 4만1796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267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반면 보험이 705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대응했다. 은행도 441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7틱을, 10년 선물이 파를 기록했다.
그는 또 “당분간 단기구간은 풍부한 유동성 영향으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기물은 향후 경기 및 미국채 방향에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전일 약세에 따른 반발매수로 단기물과 초장기물이 강했다”며 “외국인도 초단기쪽으로 매수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6월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고 경기도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물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오늘의 반발매수도 2~3주를 가지 못할 것 같다.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가 당분간은 유지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