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폭풍…한국당 등 패배정당은 분위기 ‘쇄신’ 골몰

입력 2017-05-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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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사퇴 및 비대위 전환 이어질 듯…민주당은 16일 새 원내 사령탑 선출

자유한국당 등이 19대 대선 패배의 후폭풍에 휩싸였다. 일부 정당은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일대 쇄신책 마련에 나서면서 분위기 쇄신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이르면 6월 늦으면 7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현재는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과정에서 사퇴한 뒤 이어진 정우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체제이나, 새로운 지도부를 세워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단은 내부 분열 조짐이 엿보인다. 대선 직전 홍준표 전 후보가 결정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 복당을 놓고 정우택 비대위원장이 10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에서 재논의하겠다”고 말한 게 발단이다. 의석수를 늘리고 세를 되찾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친박근혜계 의원들을 비롯해 지역 원외위원장 등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홍준표 전 후보는 현재까지는 전대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011년 전대에서 당 대표에서 선출됐으나 불명예스러운 사퇴를 했던 만큼, 이번에 다시 대표로 올라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홍 전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이번 대선을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다만 24.0%에 그친 대선 득표율이 홍 전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른정당은 일단 한국당과의 통합 모색 없이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3명 의원이 탈당 및 한국당으로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20석으로 쪼그라들어 간신히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한 바른정당 그야말로 ‘비상’ 체제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용태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전임 당 대표였던 정병국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가 이미 사퇴 의사를 천명한 상태다. 박 대표는 10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선 과정에서 ‘박지원 상왕론’ 공세에 시달렸던 그는 2선 후퇴를 통해 당이 살 길을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벌써부터 일부 의원들의 탈당 및 더불어민주당 입당설이 도는 등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국민의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연석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 문제와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한다. 새 원내대표 선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한편 대선 승리 후 10년 만에 여당이 된 민주당은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120석 의석으로 정국 운영에 협치가 필수적인 만큼, 강한 여당의 면모를 세우는 동시에 대야 협력을 이끌어낼 원내 사령탑을 세워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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