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 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하락장에 투자하는 대차거래 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총 71조8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고는 2014년 42조9644억 원, 2015년 42조7024억 원, 2016년 26조6835억 원 등 40조 원대를 유지하며 완만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차잔고는 급격히 증가하시 시작해, 올해 초 48조131억 원 수준이던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3월에는 60조원을 넘어섰고 한 달 만에 70조 원으로 불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주수는 24억1544만주를 기록했다.
통상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로 이어진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서 판 후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빌린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형식인데, 하락장이 예상될 때 공매도는 증가한다.
때문에 코스피가 지수 공표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대차잔고 역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코스피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하락에 대비해 대차거래 잔고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코스피에서 가장 많은 대차거래 체결이 이뤄진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로 조사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억889만주에 대한 대차거래 계약이 체결돼 이 중 2억5622만주에 대한 상환이 이뤄졌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8804만주로의 대차거래가 체결됐고, 잔고는 5882만주, 3조2878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7730만주), 우리은행(6481만주), 미래에셋대우(5889만주)도 체결 주식 수가 많았고 잔고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에 이어 하나금융지주(1조3489억원), LG디스플레이(8673억원), 우리은행(8013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