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 원화 변동성 아시아신흥국 대비 2배

입력 2017-04-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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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변동성 확대+높은 개방성이 원인..미 정책변화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원·달러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 기준)이 주요국이나 아시아신흥국 통화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신흥시장국에 비해 높은 개방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환율변동성이 커지더라도 급격한 자본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28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환율 변동성은 지난해부터 매분기 평균 0.4%에서 0.6%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0.2%에서 0.3%사이를 오가는 아시아신흥국에 비해 두 배가량 변동 폭이 큰 셈이다.

이는 먼저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데 기인하다고 봤다. 실제 2014년 이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빠르게 변했다. 또 미국 대선이후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 변화 등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외환시장 개방성이 신흥국에 비해 높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여타 아시아 신흥시장국에 비해 높은데다 외환시장 유동성이 풍부하다. NDF 거래도 허용하고 있어 역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낮은 비용으로 외환을 거래할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시 원화 NDF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역외 투자자들이 NDF 거래를 통해 아시아 신흥시장국 보유자산의 환위험을 헤지하는 소위 프록시통화로 원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환율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환율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본유출이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이뤄진다면 자본유출입에 영향이 있겠지만 환율 변동성과 자본유출간 관계가 과거와 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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