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롯데쇼핑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만3500원(5.30%) 오른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4% 뛰었다.
롯데는 전날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사를 분할합병 방식으로 지주회사 설립·전환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제과로부터 인적분할된 롯데제과 투자부문(존속법인)이 쇼핑·칠성음료·푸드의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요건까지 충족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이 가장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투자부문의 전체 가치는 약 3조 원으로 전망된다. 그간 자산가치 기준으로만 평가됐던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를 절상하면서 숨겨진 매력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투자부문의 가치가 현실화되면서 가치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부문의 재평가도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별 수익성과 성장률 전망치가 시장에 공개되면 목표주가 역시 수익 가치 기반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된 점을 지적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업 실적 개선 여부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당장 중국 지역 적자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컨센서스 실적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