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투자 환경 변화 대응 국제 세미나’ 개최
중국 정부가 2천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출범시키며 해외투자를 장려하고, 연말에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가 1조5천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 자본의 우리나라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나라와 중국간 상호 직접투자(FDI)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세미나가 5일 대한상의에서 개최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중국의 서장문 박사(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주임)는 중국의 해외투자는 최근 급격히 증가되고 있으나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언급하면서 “향후 중국은 해외투자를 연 평균 20%이상 증가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2005년말 기준으로 홍콩, 케이먼제도, 버진군도에 이어 중국의 제4대 투자대상국으로서, 우수한 인적자원, 뛰어난 IT 및 물류 기반을 갖추고 있어 중국 투자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하면서 향후에도 자동차,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 대한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중국시장에 대한 M&A 진출이 매우 저조한 실정(세계 17위)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중 양국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하여 투자규모 및 투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과제로 △대형 금융투자 은행 설립 △사모펀드 육성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또한 김주영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과거의 양적 투자 유치전략에서 첨단기술 분야 등에 대한 선별적 유치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으므로, 우리 기업은 중국의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자금조달, 인력관리, 비용증가 등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보다 면밀히 진단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중국이 질적 발전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노동집약적 가공무역으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의 새로운 파고를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하면서 “우리 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가공 수출에서 내수 시장으로, 저임 노동력에서 고부가가치 기술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