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교복, 6조원 中시장 공략 ‘잰걸음’

입력 2017-04-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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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韓中합작 브랜드 ‘싸메이터’ 선보여…형지엘리트, 中 투자 5000만위안으로 증액

▲스마트학생복은 ‘2017 상하이 국제 교복 박람회’에 참가해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美特)’의 본격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 사진은 스마트학생복 부스.

국내 교복 업체가 6조 원의 중국 교복 시장을 잡고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도 중국 시장은 인구가 많고 이 시장을 장악한 사업자가 없어 포화된 국내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교복 시장 규모는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산출된다. 2013년 중국교육사업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총 학생 수는 약 1억9100만 명이며, 연평균 신입생 수가 5500만여 명에 달한다. 이에 중국 교복 시장은 아직 미개척된 분야로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먼저 중국 교복 시장 선점에 나선 곳은 스마트학생복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패션 대기업 보스덩그룹과 손잡은 스마트에프앤디는 합작회사 ‘장수 싸메이터 복식 유한공사’를 설립, 지난해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美特)’를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중국 창슈시 교육국 산하 86%에 해당하는 84개 초·중·고등학교 교복 수주에 성공, 향후 3년간 100억 원 규모를 계약해 중국 시장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형지엘리트도 중국 현지 합작법인으로 교복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상하이엘리트의류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40%다. 현재 상하이, 항저우, 난징, 원저우 지역 내 유명 국제학교, 사립학교 등 30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복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형지엘리트는 1000만 위안의 투자 금액으로 시작해 3년 이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총액을 5000만 위안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또 향후 5~8년 이내에 중국 또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IPO(기업공개) 상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없어 한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늘릴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적인 중국 교복은 ‘트레이닝복(체육복)’ 형태가 대부분인데 기존 교복에서 탈피하고 현대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교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복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중국의 신학기는 9월인데 이 시기를 겨냥하고 있다”며 “경제 발전에 따라 교육 수요가 증대해 사립학교가 해마다 늘고 실질 구매력이 커져 3~5년 내로 중국 교복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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