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약 20일 가량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4주 연속 상승한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제자리 걸음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폭이다. 강동구 둔촌주공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져 가격이 오르는 등 서울 재건축 아파트(0.11%)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동이나 마포 등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가 움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성동(0.12%)이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0.11%) △마포(0.10%) △서초(0.10%) △중랑(0.10%) △서대문(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성동은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 트리마제(688가구) 효과에 옥수동 옥수삼성, 금호동2가 금호자이1차 등이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2·3단지가 2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앞두고 매수 문의는 늘고 있지만 매도인들이 매물을 걷어들이면서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0%, 0.01% 변동률을 보였다. 매수세가 뜸한데다 대출규제 강화와 공급과잉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 아파트가 0.02%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하락했다. 봄 이사시즌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전세수요가 뜸해지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둔화됐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세매물이 쌓여 하락반전 했다는 분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지역과 상품별로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사업진행에 속도를 높이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평택 고덕신도시 등은 양호한 분양성적을 보이지만 일반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에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