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봄바람 분다지만…“경기회복 신호탄 아냐”

입력 2017-04-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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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어 KDI·IMF 성장률 상향조정…G2리스크·가계부채 등 대내외 악재 상존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잇따라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시에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성장률 전망을 이끈 수출 성장세가 특정 산업의 편중 현상이 심하고,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9일 국내외 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 당시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던 부정적 전망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KDI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제시된 올해 경제성장률 2.4%보다 0.2%포인트 올린 수치다.

같은 날 IMF가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1%포인트 올린 2.7%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14일 3.0%에서 2.6%로 0.4%포인트 낮췄다가 한 달여 만에 다시 전망치를 올려 잡은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정경제전망 보고서’에도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직전보다 0.1%포인트 높인 2.6%로 발표했다.

그럼에도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는 수출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급변하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비중이 높고, 대외적으로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 등의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지, 상승 모멘텀이 생긴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폈다.

오히려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위협하는 요인은 더 커 보인다. G2(미국·중국) 리스크뿐만 아니라 가계부채와 산업구조조정 등은 여전히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억누를 수 있는 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G 리스크를 포함해 가계부채와 산업구조조정 등의 한국 경제성장률을 제한하는 위협 요인이 살아 있다”며 “이러한 국내외 변수를 고려할 때 한국 경제가 본격적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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