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600억달러 돌파 개인도 사상 첫 100억달러 넘겨..추가 확대 주춤할 듯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600억달러선을 넘겼다. 개인의 달러예금 역시 100억달러대를 넘어섰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582억5000만달러로 2015년 5월말 583억3000만달러 이후 1년10개월만 최대치를 경신했고, 개인도 122억9000만달러로 두달째 역대최대치를 이어갔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특히 달러화예금은 전월말대비 21억6000만달러 증가한 601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498억8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치였고, 개인도 10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중공업과 에너지 기업에서 달러 채권발행과 차입을 크게 하면서 예금으로 예치된데다 개인투자자들도 달러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3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34.77원으로 전월대비 10.15원(0.9%) 하락했다. 전달에도 40.18원(3.4%) 급락한 바 있다. 그만큼 원화 값은 비싸진 반면 달러 값은 싸졌다는 뜻이다.
엔화예금은 일본계 대부회사의 모기업 배당금 지급을 위한 엔화 예치로 전월대비 1억1000만달러 늘어난 4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유로화도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자 예탁금 증가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유로화 예치가 늘어 전달보다 1억달러 증가한 31억달러를 보였다. 위안화 역시 일부 대기업과 보험사의 결제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 1억8000만달러 확대된 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같은 증가세는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 리스크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149.7원까지 치솟는 등 달러 강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시장관계자는 “중공업과 에너지 기업의 채권발행과 차입은 만기도래에 따른 상환성격이 커 다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기존 달러화 투자에 대한 이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