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 글로벌연구소의 워첼 소장 “일자리 절반, 지금 당장 로봇으로 대체 가능”

입력 2017-04-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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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생산성 혁신 가져와…기존 인력 AI로 자동화

▲조너선 워첼 맥킨지글로벌연구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특별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차, 일자리, 직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 20년간 전체 직업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범주가 ‘기타’입니다. 과거에 없었던 새 직업들이 생겨나면서 특정 직업군으로 분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조너선 워첼 매킨지 글로벌연구소장은 1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워첼 소장은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생산성 혁신은 기존의 사회 구조를 뒤엎는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직업은 기계로 대체된다. 저임금 노동이나 심리상담사, 유아교육처럼 사람의 직접적인 서비스가 필요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고임금 전문직도 기계화를 피해갈 수 없다. 그는 “저임금 직종 대부분은 자동화가 일어날 것이며, 연봉 6만~7만 달러를 받는 화이트칼라 전문직, 기업의 최고경영자도 30% 이상은 대체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기술적인 측면만 보면 지금도 50%의 직무는 자동화할 수 있고 2050년에는 100%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워첼 소장은 이어 “디지털 시대는 소수 강자가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다. 더이상 디지털·자동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며 “같은 업종 내에서도 디지털화한 상위 10% 기업이 전체 이익의 50%를 가져가고 이에 뒤처진 기업들은 도태되고 있다”고 했다.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고자 디지털화를 회피하다간 오히려 기업의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승자독식과 양극화 등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려면 분배를 비롯해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한국의 정부는 직업 훈련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직업훈련에 지출하는 비용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지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10년 뒤에는 무용지물이 되고 산업 현장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직업훈련을 통해 산업과 교육의 연결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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