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따윈 몰라요’ 소비절벽에도… 쑥쑥 크는 '편의점株'

입력 2017-04-13 18:26수정 2017-04-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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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전반이 소비 절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산업이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편의점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에 주목하면서, 관련주의 장기적인 우상향 흐름을 예상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BGF리테일은 전날보다 2.44% 상승한 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BGF리테일은 국내 편의점 점유율 1위 ‘CU’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29.9% 뛰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같은날 0.77% 상승 마감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역시 두자릿수(11.1%)에 달한다.

편의점은 지속적인 출점과 마진 개선으로 경기와 무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양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수준의 증가를 예상한다”면서 “여타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흐름을 올해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편의점 산업의 외형을 키우는 주 요인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27.2%를 기록, 2006년 14.4%에서 10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1인 가구는 소량 구매와 근거리 쇼핑 수요 확대를 낳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매장 한 곳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편의점은 가장 지갑을 열기 적합한 곳이다. 편의점은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할인점이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에 밀려 구조적으로 매장 수가 감소하는 틈새를 비집고 세력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성장의 또다른 축은 간편식과 ‘PB(자체브랜드)상품’이다. 식품 매출 확대는 매출액 증가는 물론 마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담배의 매출총이익률(GPM)은 9%에 불과하지만, 가공 및 신선식품의 GPM은 30~50% 수준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두 종목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견고한 펀더멘털과 실적 가시성까지 두루 갖춘 편의점 산업은 당분간 타 유통채널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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