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맞수’ 네이버·카카오 실적 주춤…주가 숨고르기

입력 2017-04-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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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흐림…“당분간 박스권” 전망

국내 인터넷 업계 맞수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신통찮을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을 당분간 지켜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1.04% 하락한 7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5.87% 급락한 전날 외국인은 네이버의 주식을 613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달 90만 원 선에 바짝 다가섰던 주가는 연초(77만7000원)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주가 약세는 네이버의 낮아진 실적 눈높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3036억 원이다. 이는 올해 초 컨센서스(3300억 원)보다 8% 하락한 수치다.

네이버는 그간 성장세를 지탱하던 광고 매출 확대 규모가 둔화한 것이 약점이다. 특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라인의 매출 성장률이 약화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라인의 엔화기준 매출은 1분기 402억 엔으로, 원화 기준 전분기 대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년 간 5000억 원 투자를 발표한 네이버는 외부 기술기업 인수와 기술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의미있는 투자란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수익이 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당분간 이익 성장률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확대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비용이 늘어나는 점이 부담”이라며 “주가는 박스권을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연초 402억 원에서 현재 354억 원으로 12% 하향 조정됐다. 대다수 증권사는 카카오의 실제 영업이익이 조정된 컨센서스조차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고부문은 모바일 광고의 성장에 힘입어 선방할 것이 기대되지만, 매출의 또다른 축인 게임부문의 부진이 걱정거리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4분기 이후 계속된 광고 매출 하락세는 멈출 것으로 판단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마진률 하락으로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주가는 올 2분기부터 드러나는 신규 서비스의 성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오는 6월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톡 뉴 플러스친구와 게임 ‘펜타스톰’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은 국내외 주요 플랫폼 기업 대비 높은 상태”라며 “주가는 2분기 모멘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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