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니… “안 오른게 없네”

입력 2017-04-04 14:22수정 2017-04-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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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공업품 상승 견인… 물가 안정 ‘국제유가’가 좌우할 듯

3월 소비자물가가 2012년 6월(2.2%) 이후 가장 높은 2.2%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자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0.5%)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해 9월 1.3%로 뛴데 이어 10월(1.5%), 11월(1.5%), 12월(1.3%)까지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1월 4년 3개월 만에 2.0%를 기록한데 이어 2월 1.9%에 이어 3월에는 4년 9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까지 뛰었다.

최근의 소비자물가 급등 원인은 국제유가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포함한 산유국 간 합의 과정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배럴당 50달러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산유국 감산합의 이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0달러 대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초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 오른 것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4월 3개월 만에 첫 2%대에 진입했다. 당시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효과에 이어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오름폭이 크게 확대(12월 1.1%→1월 8.4%)됐다. 석유류의 기여도 역시 전월 0.05%포인트에서 0.36%포인트로 크게 증가했다.

57개월(4년9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3월 소비자물가도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유류가 크게 작용했다. 3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은 1월보다 2배 이상 많은 0.75%포인트의 물가상승 효과를 발휘했다. 이 중 석유류는 14.4% 급등하면서 전체 공업제품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 상승폭은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소비자물가 안정은 국제유가 흐름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초까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던 국제유가가 미국 셰일원유 증산 가능성과 재고량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5센트(0.5%) 오른 배럴당 50.60달러를 기록해 50달러를 재돌파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석유류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할 때 국제유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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