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단지규모' 갖춰야 수요자들도 만족
분양가 상한제 전 막바지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올 연말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때 아닌 분양시즌인 올 겨울의 최대 분양 격전지는 바로 김포시로 꼽힌다. 서울 접근성에 있어서 수도권 어느 지역보다 높고, 기존 주거지역도 구리시, 고양시 등 여타 서울 주변 도시에 비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한 파주신도시도 서울 서북부지역 내집마련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누릴 예정이지만 지역과 입지의 위상을 생각할 때 신도시라는 점을 빼면 아무래도 무게가 가벼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에서의 판단이다.
올 연말 김포시 아파트 분양은 주로 고촌면과 풍무동 등에서 공급된다는 특징을 안고 있다. 이 일대는 양촌면 일원에 조성될 김포신도시보다 오히려 서울접근성이나 주거여건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공급을 앞둔 전 단지가 500세대 이상 대단지인데다 중대형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어 중대형 수요자는 오히려 파주신도시보다 김포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 수요자들의 선택은 유동적이다.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과거 90년대 중후반 용인에 나타났던 것처럼 신도시와는 달리 난개발 인식을 아직 지울 수 없는데다 내년부터 김포신도시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 여기에 이 지역에 분양을 저울질 하고 있는 물량들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수요자들이 쉽게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포를 비롯한 서울 서부수도권지역의 시장 분위기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 청약접수를 실시한 걸포면 '오스타파라곤'의 경우 당초 청약 접수에서는 일부 평형이 미분양 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청약 순위 외 무통장 선착순 분양인 이른바 '4순위 청약'에서는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청약접수 후인 지난 주말에만 약 5천명 가량이 모델하우스를 찾는 등 미분양된 중대형평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봤을 때 계약은 청약보다 더 쉽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개발사업지구라해도 과거 난개발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품질도 눈에 띤다. 실제로 오스타 파라곤이나 고촌 한강월드메르디앙 등은 모두 아파트 단지 내부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단지 외부 편의시설, 기반시설 등도 크게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걸포 오스타파라곤의 분양이후 지역 시장 분위기는 크게 고조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급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도 더욱 까다로운 아파트 선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분양한 걸포 오스타파라곤의 뒤를 이어 분양을 대기하고 있는 단지는 총 3개 단지다. 우선 월드건설은 서울과 김포시의 경계지역인 고촌면에 '고촌 한강 월드메르디앙' 56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며, 역시 같은 고촌면에 청구가 '청구지벤' 347세대를 공급한다. 또 GS건설은 12월 이후 738가구를 고촌보다 다소 서쪽에 위치한 풍무동에 '풍무자이' 738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브랜드와 입지, 그리고 분양가가 청약 성적표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큰 단지인 걸포 오스타파라곤이 먼저 분양해 김포지역 수요자들을 어느 정도 '쓸어 간' 만큼 후발 분양 단지는 조기 분양마감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장 경쟁력 있는 단지는 월드건설의 고촌 한강 월드메르디앙으로 꼽힌다. 고촌면에 위치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한강 조망권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풍무자이 역시 대형 단지인데다 주변 주거지역은 오히려 고촌보다 발달해 있어 장점을 갖춘 것으로 꼽힌다.
반면 청구지벤은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청구지벤은 브래드에서 월드메르디앙, GS자이라는 두 대형 브랜드에 비해 다소 쳐지는데다 단지규모도 347세대로 매우 작아 입주 이후 발전 가능성도 가장 떨어지기 때문. 특히 비 택지지구 물량은 작으면 작을 수록 기반시설이 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작은 단지는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대단위 주택지를 형성하는 용인시 성복, 신봉, 상현동 일대도 소규모단지와 대단지와의 격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시세 측면에서 볼 때 경기도에서 신도시나 택지지구가 아닌 경우는 단지 규모가 집값을 좌우하게 된다"며 "아무리 잘 짓는다고 해도 브랜드가 약한데다 규모까지 작으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