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도주 확대, 견조한 반등 Vs. 주도주 축소, 기술적 반등
12월 주식시장이 2000선 재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11월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발성 반등이 점쳐지나 반등의 지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측면에서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은 오히려 커져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며 주식에 대한 수요 역시 그러한 기대감을 따르고 있어 기술적인 반등이 예상되나, 그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핵심 추진력인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가 확연해지고 있고, 최근 글로벌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국내경기 모멘텀 역시 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 있다"며 "8월 이후 주식시장이 급반등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동반해 확대되는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더욱 고민스러운 것은 2004년, 2006년에 나타났던 순환적 조정국면과 달리 상대적으로 불확실한 변수가 보다 많고 누적적이라는 점"이라며 "미국의 통상적인 경기둔화 우려는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바뀌어 있고, 강도높은 긴축으로 중국의 경기모멘텀 둔화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 있으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하나 더 얹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부적으로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달러화 약세 등도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임 연구원은 "결국 12월 중 기술적인 반발성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이 오히려 더 커져 있음을 고려할 때 지속성을 띨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우리 주식시장은 이미 중기 순환적 조정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판단으로 11월 주식시장 '과잉'의 해소는 제한적인 반등을 거쳐 중기 순환적 조정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11월 주식시장 급조정을 통해 일정 부분 '과잉'의 문제가 해소됐고 일견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다시 적극성과 용기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11월 주식시장이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을 반영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에 앞서 '과잉'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었다면 중기 순환적 조정압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기 순환적 조정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한다면 주식시장은 또 한번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임 연구원은 "12월 주식시장은 기술적 측면에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코스피지수 밴드로 1750~1920선을 제시한다"며 "하지만 중기적인 조정국면으로 진입하는 초기국면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때, 여전히 비중축소를 통한 향후 대응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과잉'이 일정부분 해소됐다고 해도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한 산업재, 소재섹터는 순환적 조정국면에서 다시 한차례 날카로운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등국면에서 적극적인 비중축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에너지는 중립, (비)경기관련소비재, 의료, IT, 유틸리티는 비중확대, 금융과 통신서비스는 중립을 권했다.
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모멘텀'보다는 '밸류'에 주목하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고 이는 내년 1분기까지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이와는 다르게 12월을 거쳐 내년 초반까지 반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신용경색 문제와 경기침체 우려로 여전히 변동성 위험은 남아있지만 FRB의 추가 금리인하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반등국면이 전개되고, 연말로 갈수록 미국과는 차별화된 국내기업들의 4분기 이익모멘텀이 주가지수의 견조한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조선, 철강금속, 기계, 해운 등 잘나가던 중국관련주들이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하는 사이 기존 소외주들이 초과수익을 나타내며 시장 주도주 변화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지만 월말 중국관련주들이 재차 두각을 나타내며 소외주의 반란을 진압, 12월 시장 주도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11월 조정이 기업 이익모멘텀 대비 앞서갔던 주가가 이익모멘텀과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늦춘 격으로, 오히려 이를 계기로 기존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며 12월 이후 기존 주도주들이 재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이에 하나대투증권은 섹터 측면에서는 기존의 주도섹터라 할 수 있는 소재와 산업재 섹터에 관심이 요구되고, IT와 경기소비재 섹터도 비중을 확대했다. 다만 금융섹터는 업황이나 이익 모멘텀에서 모두 여전히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