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6억 원을 넘어섰다. 광역시의 2배를 넘어서는 가격이지만 서울의 경우 공급량이 한정된데다 재건축 이슈까지 더해져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5억9861만 원보다 156만 원 오른 6억17만원 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첫 6억원 돌파다.
서울 아파트 값의 이같은 상승세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영향이 크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평균가는 지난달 말 기준 7억2343만 원으로, 작년 말(7억1912만 원)보다 431만 원 올랐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평균 아파트 값은 4억5539만 원으로 같은 기간 247만 원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은 전월보다 0.12~0.24% 올라 서울 평균(0.1%)을 웃돌았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0.24%, 0.21% 상승했고, 송파구는 0.12% 올랐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강남 3구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격도 5억9916만 원으로, 6억 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중위가격(중앙가격)은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949만 원이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의 평균 매매가는 2억 원대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산이 2억8688만 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 2억7687억 원, 인천 2억5899만 원, 울산 2억5794만 원 등으로 뒤를 잇는다. 도별로 보면 경기가 3억2157만 원으로 가장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 동력이 약한 상황이지만 서울은 전체 공급량이 한정된데다 재건축 이슈까지 더해져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