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호조를 보이던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쏘나타 뉴라이즈’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는 선방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신흥국 수요가 줄면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넘게 줄었다.
3일 관련 업계 따르면 현대ㆍ기아ㆍ한국지엠ㆍ르노삼성ㆍ쌍용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73만3274대(내수 14만5903대+해외 58만7371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수치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40만5천929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6만3765대)는 ‘그랜저IG’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7.8% 줄어든 34만2164대에 그쳤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커지면서 신흥시장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차 효과가 바닥난 기아자동차는 국내에서 4만7621대, 해외에서 19만60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총 23만8222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라이드, K3,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신차효과 감소 등으로 3월 내수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역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주춤했다. 내수 판매는 1만47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밀려났다. 지난달 RV차량은 3182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41.8% 성장했으나, 승용차와 상용차가 각각 19.5%, 34.5% 감소하며 내수 실적을 끌어내렸다. 같은 기간 수출은 8.2% 줄어든 3만67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유일하게 글로벌 판매량이 늘었다. 내수(1만510대)와 수출(1만4771대)이 각각 2.7%,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 판매량(2만5281대)은 전년 대비 4.3% 불었다.
내수에서는 ‘QM3’가 1627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60.3% 성장했다. 다만 ‘SM6’ 판매량은 48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2% 감소했고, ‘QM6’는 지난달 판매량이 2422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은 유럽진출을 시작한 QM6가 총 4382대가 수출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내수(9229대)와 수출(3763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내수는 ‘티볼리’ 흥행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년 동월 대비 4.5% 줄었다. 이에 총 판매량은 0.1% 감소한 1만2992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음달 G4 렉스턴 출시를 통해 SUV 라인업을 강화,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