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서 2개월 안에 아이폰 생산 착수…인도시장 공략 돌파구 열리나

▲애플이 앞으로 2개월 안에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21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 중 같이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델리/AP뉴시스

인도산 아이폰이 나오기 일보 직전이다. 애플이 현지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인도시장 공략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대만 위탁생산업체인 위스트론(Wistron)은 인도 방갈로르 공장에서 앞으로 4~6주 안에 아이폰6와 6S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위스트론은 또 아이폰 라인업 중 가장 저가인 아이폰SE도 3개월 안에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갈로르 시가 있는 카르나타카 주의 한 관리는 “위스트론을 통한 애플의 첫 생산 프로젝트 시작을 위한 모든 준비가 거의 됐다”고 말했다. 애플 대변인은 세부사항 언급을 피한 채 “우리는 인도 사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현지사업 확대를 위해 건설적이고 열린 대화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도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위스트론 대변인은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애플은 중국의 성장둔화에 인도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너무 낮은 스마트폰 가격이 문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보다 18% 급증해 전 세계 판매 증가율 3%의 6배에 달했다. 그러나 인도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스마트폰 가격은 150달러(약 17만 원) 미만이다. 반면 아이폰 중 가장 가격이 낮은 SE도 현지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330달러에 판매하고 있어 여전히 인도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면 가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서치업체 IDC의 키란지트 카우르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이폰 가격이 인도시장에서는 너무 비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파이잘 카우사 CMR 애널리스트는 “현지에서 생산하면 수입 관세가 내려가 최소 100달러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뉴델리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애플이 부품업체들도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완성된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것도 바라고 있다.

아울러 애플은 시장점유율이 5% 미만인 인도에서 브랜드를 구축할 새로운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현지 생산도 궁극적으로는 애플스토어를 개설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에서 소매매장을 열려면 제품 부품의 30%를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우리는 인도에 소매매장을 열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인도는 애플에 훌륭한 시장이 될 것으로 믿고 이 나라에 크게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