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체험형 매장’ 매출 효자

입력 2017-03-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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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옥상에 풋살경기장 조성·이마트 일렉트로마트 6곳 확대 계획

▲홈플러스 일산점 풋살파크 전경. 사진제공 홈플러스

장기 불황과 온라인 시장 확대로 주춤했던 대형마트가 체험형 매장을 앞세워 실적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각종 위기론에도 대형마트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배경에는 놀이터로 변신한 공간에 고객을 장기간 체류하게 한 전략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경기도 일산점과 부천 중동점에 옥상 내 풋살경기장을 추가로 개설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HM스포츠와 손잡고 조성한 풋살 전문구장 ‘HM풋살파크’는 최신 친환경 인조잔디가 깔린 길이 42m, 너비 22m의 국제규격 실외구장 2개를 갖췄다.

HM풋살파크는 대형마트의 우수한 접근성과 공간을 활용해 도시에 부족한 체육시설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지난해 5월 서수원점 옥상에 조성한 HM풋살파크는 10개월 만에 누적 약 1만4000명이 다녀갔다. 이에 홈플러스는 올해 안에 동대전점, 울산남구점 등 전국 10여 개 점포 옥상에 풋살 경기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단순 쇼핑공간을 넘은 ‘문화체험 플랫폼’으로 변신한 매장은 유휴부지를 활용한 부가 수익을 누리고 있다”며 “HM풋살파크 방문 고객과 가족들이 매장 내 레스토랑, 푸드코트 등을 이용하며 생기는 ‘샤워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놀이터’로 주목받았던 이마트 일렉트로마트도 올해 이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6개 점포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스타시티 고양’에도 들어간다. 기존 이마트와 시너지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일렉트로마트 매장당 평균 매출은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매출이 높은 배경에는 대형마트와 가전전문점을 결합한 매장 특성에 있다”며 “모객 효과를 극대화한 덕에 이마트 경쟁력 강화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매장에서 직접 가드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페이지 그린 텃밭’으로 고객이 경험을 곁들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 3사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전년 대비 8.6% 늘어난 54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홈플러스는 3100억 원, 롯데마트는 국내에서 270억 원을 기록했다. 3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치면 9000억 원으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불황으로 고객의 발길이 줄어들긴 했지만 소비만을 위해 매장을 찾는 시기는 지났다”며 “지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는 만큼 대형마트가 편하게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면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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