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사외이사 절반 육박… 두산 76% 가장 많아

입력 2017-03-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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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계열사 175개사 조사...‘관피아 논란’ 자유롭지 못해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175개 기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611명 중 관료 출신이 262명으로 42.9%의 비율을 나타냈다.

학계 출신이 30.8%(188명)로 뒤를 이었고, 재계(13.1%), 언론(3.4%), 공공기관(2.8%), 정계(0.3%) 순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도 법원·검찰(26.0%)과 청와대(24.0%) 등 권력기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국세청·관세청(16.4%), 공정거래위원회(8.0%), 기획재정부(7.3%), 금융감독원(4.2%), 산업통상자원부(2.7%), 감사원(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두산(76.0%)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의 관료 출신 비중도 75%를 기록했다. 영풍(62.5%), 대림(61.5%), OCI(60%)의 관료 출신 비중은 60%를 넘었다. CJ(58.6%), 롯데(57.1%), 현대중공업(57.1%), 현대차(56.5%), 신세계(56.5%), 현대백화점(50.0%), 한진(50.0%) 등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KT&G(9.1%)와 포스코(6.7%)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재계 1위 그룹 삼성은 43.9%의 비율을 보였다.

CEO스코어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없는 기업도 46곳에 달했다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네트웍스, KCC건설, SKC, 미래에셋생명, 제일기획, 포스코대우, 한화갤러리아, 현대리바트 등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비율은 재계에 만연한 ‘관피아’ 논란의 현 상황을 비춰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통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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