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간접운용자산 1728조원…‘사상 최대’

입력 2017-03-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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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간접운용자산(조원)(출처=금융감독원)

지난해 펀드와 투자일임, 신탁 등 간접운용자산에 1728조 원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공모 펀드는 수탁고가 줄었지만 사모형과 해외 자산 위주로 자금이 유입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간접운용자산이 1728조 원으로 상장주식 시가총액(1508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5년 총인구(5106만 명)로 따지면 국민 1인당 약 3385만 원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자산 종류별로는 신탁이 715조 원으로 41.4%를 차지했다. 이어 투자일임 543조 원(31.4%), 펀드 469조 원(27.2%) 순이다.

펀드 수탁고는 1년 새 47조6000억 원(11.3%) 늘었다. 중위험·중수익 추구 경향이 짙어지면서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수탁고가 각각 45조7000억 원, 48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8000억 원(30.8%), 8조3000억 원(20.5%) 늘었다.

저금리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투심이 쏠리면서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도 각각 전년보다 22%, 11.7% 수탁고가 불어 104조 원, 104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MMF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 대기성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2011년 53조 원 수준에 불과했던 수탁고가 지난해 100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년 보다 7조7000억 원(9.5%) 감소한 73조7000억 원에 그쳤다.

유형 면에서는 사모펀드 수탁고가 249조7000억 원으로 공모펀드(219조6000억 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사모 채권·부동산 펀드로 자금이 많이 유입됐으나 공모는 주식형 유형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투자처에서는 해외펀드 증가율이 27%로 국내펀드 증가율(7.9%)을 앞섰다. 해외펀드 역시 부동산과 특별자산 유형 위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투자일임 계약액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필두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운용사가 맡긴 금액이 437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0.3%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열 보험사의 일임계약이 늘고 전업 투자자문사가 전문사모운용사로 전환한 영향이다. 증권사 일임 규모는 개인 랩어카운트 계약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한 97조1000억 원을 나타냈다.

신탁 수탁고도 은행과 증권사의 신탁 증가로 1년 새 113조6000억 원(18.9%) 늘었다. 은행의 신탁 규모가 355조8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191조6000억 원, 부동산신탁사 155조9000억 원 순이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368조3000억원으로 14.2% 늘었고 재산신탁이 346조8000억 원으로 24.4% 증가했다. 재산신탁 중에는 부동산신탁이 187조50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금전채권신탁이 156조 원이었다.

금감원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간접운용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품의 환매, 헤지가 늘어날 수 있어 펀드 설정과 환매 동향, 유동성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자산이나 시장으로 자금 쏠림 등 위험요인을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해외펀드 등 고위험상품 판매 시 적정 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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