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박근혜, ECB 그리고 박스권을 돌파한 미국채 10년

입력 2017-03-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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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다. 시장 관심은 온통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결정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 조차 박 대통령 탄핵 관측이 우세하다는 점, 박 대통령 탄핵보다는 미 연준(Fed) 금리결정 등에 더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헌재가 예상수준의 결정을 내린다면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관심은 주말과 다음주로 각각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와 FOMC 금리결정으로 빠르게 돌려질 전망이다.

(체크,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어떤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채권시장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도 그간의 박스권 상단을 뚫는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5bp 가량 오른 2.6083%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18일 2.6182%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한미간 금리역전폭도 29bp 수준에 달한다.

ECB에서도 정책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사실상 긴축으로 돌아섰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는 금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조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환율이 올랐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외환시장에서는 탄핵 기각시 불확실성 확대에 원·달러 환율이 오를(원화약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도 고려요인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갈렸던 원화값과 채권값이 최근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원화 채권시장은 그간 약세를 이어온 바 있다. 단기물쪽에서는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둬드리는 분위기였고, 전일에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003%를 기록해 1년3개월만에 2%를 상향돌파하기도 했다.

3월 만기 국채선물에 대한 롤오버도 소량이지만 시작됐다. 현선물 저평이 여전한 가운데 차익거래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심판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오전장 중엔 거래도 부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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