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퍼와 눈건강]난시가 퍼팅실수를 잦게 한다?

입력 2017-03-0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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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서 퍼팅 실수가 잦다면 한번쯤 난시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
본격 골프 시즌이 시작되며 필드와 실내골프장에서 골프 연습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조금 더 비거리를 늘리고 성적을 올려보려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아무리 퍼팅연습을 해도 내기에서 늘 돈을 잃고 속이 상한다면 혹시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난시로 인해 시야가 흐리고 물체가 뚜렷이 보이지 않아도 평소에는 그런대로 적응하며 살았어도, 정확성을 요하는 골프에서는 큰 실책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시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불편이 큰 굴절장애다. 선천적인 경우 즉각 대처하기 쉽지만 후천적이라면 알아채고 관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난시를 제대로 교정하지 않는 안경을 쓰다 오히려 난시가 악화될 수 있다. 안경을 벗었을 때 가깝거나 멀거나 거리에 관계 없이 물체의 외곽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난시가 생긴 것이니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난시는 원래 축구공처럼 둥근 모양의 각막이 럭비공처럼 한쪽으로 찌그러져 발생한다. 각막의 가로축과 세로축의 길이가 달라 초점이 한 곳에서 맺히지 못해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인다. 티업된 볼이 선명하게 하나로 보이지 않고 뿌옇게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난시를 의심해야 한다. 시력이 나쁘면 근시나 원시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근시의 90%에서 난시를 동반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굴절장애다. 난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본인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해 오히려 눈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난시가 있다면 알맞은 도수의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 교정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 안경, 렌즈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고 안경 김서림이나 렌즈 이물감 등 일상생활에서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시력교정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반적인 라식, 라섹으로는 심한 난시를 교정하기 어렵다. 난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더 많이 깎아 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지고 각막확장증, 원추각막 등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 라식, 라섹 등 각막을 깎는 방식이 아니라 미세나이프를 이용한 난시교정술을 적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난시를 교정할 수 있다. 약 2.8~5.7mm의 미세나이프로 각막과 흰자가 만나는 부분을 살짝 터 각막의 인장력을 조정해 다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수술 방법 자체는 간단하지만 수술 전 절개 위치와 길이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저교정을 예방할 수 있다.

더 이상 난시가 나빠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6개월에 한번 시력검사를 받아 현재 쓰고 있는 안경이나 렌즈의 도수가 적당한지 파악해야 한다. 스마트폰, PC 등을 오래 사용하며 눈을 혹사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 눈을 따뜻하게 해주면 노폐물이 빠져 나오고 눈 주변 혈액순환을 촉진해 난시 예방에 효과적이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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