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기술주, 반이민 행정명령에도 꺾일 기세 안 보여

입력 2017-03-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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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국경 장벽을 높이고 있지만 미국의 기술주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실리콘밸리에 타격을 준다. 실리콘밸리 인력의 상당수가 이민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7일 트럼프가 1차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나서 애플, 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행정명령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리콘밸리의 120여 개 기업은 샌프란시스코 제9연방항소법원에 “반이민 행정명령이 이민과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공식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무관하게 실리콘밸리를 지탱하고 있는 기술주들은 올해 급상승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 주가 대표적이다. 올해 페이스북은 약 20% 올랐고 아마존은 약 12% 뛰었다. 넷플릭스와 알파벳의 주가는 각각 약 14%, 7%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애플로 약 20% 상승했고, 시스코 주가도 13% 이상 올랐다. 위의 6개 종목이 모두 포함된 나스닥 지수는 올해 8% 이상 뛰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9일 5900선을 넘어서면서 6000선 돌파를 다음 목표로 두고 있다. 6000선 돌파 시점은 기술주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기술주는 지난 4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으며 올해와 1분기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게이트웨이투자자문의 데이비드 지렉은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는 단순한 트럼프 랠리가 아니다”라며 각 기업의 성과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드바이저스에셋매니지먼트의 스콧 클로이어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꺾일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구체화하면 기술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 기업은 국외에 많은 현금을 보유해놓고 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세금을 깎아주면 미국으로 현금 송금률이 올라가고 연구·개발(R&D) 투자나 인수 합병 등에 더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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