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1.4%) 오른 배럴당 53.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주간 단위로는 1.2%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73센트(1.3%) 뛴 배럴당 55.81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외환 시장에서 달러가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오후 시점에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21% 내린 113.94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의 공급 과잉 우려에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정유서비스회사 베이커휴즈가 이날 발표한 미국 내 원유 생산을 위한 시추시설 가동 수는 7주 연속 늘어나 609개로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의 2월 원유 생산량이 1111만 배럴로 1월과 같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감산 합의를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의식됐다. 러시아는 1월에만 감산 목표의 3분의 1인 10만 배럴을 줄였을 뿐 지난달에는 추가 감산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