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소득 371만6000원 0.6% 줄고 월 소비도 1.8% 뚝

지난해 맞벌이외(외벌이) 가구의 소득과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시직 감소 등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하면서 소득이 줄어든 점이 맞벌이외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어들었다. 맞벌이외 가구는 동일 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로 외벌이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맞벌이외 가구 소득 감소는 가구 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근로소득은 역대 최대 폭인 2.5% 감소했다.
맞벌이외 가구 소비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맞벌이외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22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반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과 소비는 전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증가해 경기 불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맞벌이외 가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5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맞벌이 가구의 근로소득은 같은 기간 5.7% 늘어나며 2012년(6.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맞벌이 가구의 소비지출 역시 1.6%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 1인 가구는 포함돼 있지 않다. 1인 가구 중 상당수는 노인가구 등 저소득층이 많아 맞벌이외 가구에 1인 가구를 포함하면 맞벌이 가구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