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화폐 개혁 혼란 불구 작년 4분기 7% 경제성장률 달성…정부 통계에 의문도

입력 2017-03-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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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웃돌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

▲인도 GDP 성장률 추이. 작년 4분기 7.0%.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도가 화폐 개혁 혼란에도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는 전분기의 7.4%에서 하락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인 6.4%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또 인도는 같은 기간 6.8%를 기록한 중국을 넘어 여전히 세계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가 지난해 11월 초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하는 500루피(약 8500원)와 1000루피 지폐를 전격적으로 폐지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하자 경제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권으로의 교체 작업이 원활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

다만 인도의 이런 놀라운 성장세에 전문가들은 정부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러 왜곡하지는 않았더라도 데이터가 정확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패덤컨설팅은 보고서에서 “설문조사에서는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그런 상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강한 성장률은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 기관들은 물론 인도중앙은행조차 인도 경제성장률이 화폐 개혁 이후 2분기 동안 최대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런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다만 화폐 개혁으로 인한 혼란은 최근 수주 간 크게 줄어들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아룬드하티 바타차르야 인도국립은행 회장은 “아직 100% 정상으로 돌아갔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접근하고 있다”며 “회복세는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아누브후티 사헤이 남아시아 경제리서치 대표는 “자동차 생산과 제조업 등이 화폐 개혁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여전히 경제 모멘텀에 부정적 영향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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