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들의 귀환…노키아·블랙베리, 복고풍으로 승부수

입력 2017-02-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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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다 몰락한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복고풍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스마트폰이 범람하는 모바일 시대에 과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핀란드 소재 스타트업 HMD글로벌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에서 노키아 브랜드의 스마트폰 ‘노키아6’ ‘노키아5’ ‘노키아3’를 공개한다. 여기에 단종됐던 피처폰 ‘노키아3310’도 선보인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번에 부활하게 된 노키아3310이다. HMD글로벌은 노키아 임원 출신들이 만든 기업으로 현재 폭스콘과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노키아3310은 노키아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 모델로 지난 2000년에 출시돼 2005년부터 단종될 때까지 1억 대가 넘게 팔렸다. 특유의 튼튼한 내구성으로 ‘파괴 불가(indestructible) 휴대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HMD글로벌은 노키아3310의 퀄리티를 그대로 가져가되 배터리 수명 시간을 22시간으로 기존보다 10배 늘렸다고 밝혔다. 노키아3310 새 버전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피처폰에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다. 흑백 화면이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컬러 화면을 적용했다.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키원(KEYone)’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17’에서 ‘블랙베리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외관을 공개한 후 이번 MWC에서 블랙베리 키원이란 새 이름으로 소프트웨어까지 완제품을 공개한다. 블랙베리는 자사의 상장인 쿼티 자판에 자사 운영체제(OS)를 과감히 버리고 안드로이드7.0누가를 탑재했다.

노키아와 블랙베리 모두 10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강자들이었다. 그러나 모바일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났다. 그 결과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된 데 이어 2015년 아이폰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에 헐값에 팔리는 굴욕을 겪었다. 판매 부진을 겪던 블랙베리도 지난해 12월 TV 제조업체로 유명한 중국 TCL과 스마트폰 제조·설계·판매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마트폰이 범람하는 MWC에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복고풍의 휴대폰을 들고 나온 것은 그만큼 과거 제품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은 첨단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사이에서 복고 기술의 노키아3310이 올해 MWC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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