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프와 눈 건강]“라운드 중에 손으로 눈 비비면 안되요”

입력 2017-02-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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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진료실을 찾은 최 씨(52세)는 지난 주말 필드 라운딩을 다녀온 후 눈이 간질간질하더니 갑작스러운 붓기와 통증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흔히 젊은층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혹 중장년층에도 나타나 일상을 괴롭히는 다래끼였다. 다래끼는 계절에 상관 없이 발생하며 통증이 크진 않지만 불편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 내버려두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안과적으로 큰 질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방치해둬서는 안 되는 계륵 같은 질병이다.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여러 분비샘에 발생한 염증을 아울러 말한다. 염증 증상이 있는지, 어느 분비샘에 생겼는지 등에 따라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겉다래끼는 눈꺼풀의 가장자리에 염증이 생긴다. 눈이 붓고 염증이 단단해져 피부를 압박할 만큼 통증이 발생한다. 속다래끼는 마이봄샘에 생긴 급성 화농성 염증으로, 겉다래끼보다 깊은 곳에서 생긴다. 눈꺼풀 뒤집었을 때 보이는 빨간 점막 조직에 노란 농양이 생겼다면 속다래끼로 볼 수 있다. 콩다래끼는 눈가장자리 밑, 일명 애교살이 있는 부근에 단단한 것이 만져지지만 붓기나 통증 같은 염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다래끼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시간이 지나도 고름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다래끼가 심해진 뒤 항생제 등을 복용해도 증세가 나아지기 어려워 수술적인 방법으로 처치해야 한다. 수술은 다래끼가 난 부위를 일정 부분 절개해 염증을 긁어낸다. 수술 후 감염을 막기 위해 2시간 정도 안대를 착용하고 안약을 점안한다.

하지만 수술 받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초기에 적절하게 다래끼를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래끼를 발견하면 즉시 안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 받아 일정 기간 꾸준히 점안한다. 틈틈이 따뜻한 스팀타올로 10분 정도 온찜질을 하면 눈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완화시킬 수 있다. 치료 중 음주, 흡연은 삼가고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손의 청결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라운딩 중 골프장갑을 낀 채로 혹은 흙과 먼지가 묻은 클럽을 만진 뒤 무심결에 눈을 비빌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티슈와 휴대용 손 소독제를 챙겨 다니면 좋다.

다래끼가 났을 때는 렌즈 착용도 삼가야 한다. 급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렌즈로 눈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래끼가 났을 때는 짙은 눈 화장도 피해야 한다. 퉁퉁 부은 눈이 보기 안 좋겠지만 미용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 화장할 때 눈가 피부를 쓸거나 화장품 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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