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사업 총괄 '서울에너지공사' 출범… "박원순표 원전 하나줄이기 핵심과제"

입력 2017-02-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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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규모 3584억,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전기차보급 1만대·서울형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추진

서울시민 에너지정책을 총괄 전담할 서울에너지공사(사장 박진섭)가 23일 공식 출범했다. 시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추진한 박원순표 원전하나줄이기의 지속 추진을 위해 전문적인 실행기관이 필요하다는 '서울 국제에너지 자문단'의 자문에 따라 지난 2015년 6월 공사 설립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2월 서울시 공기업 등기를 마쳤다. 출자규모는 총 3584억 원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박원순 시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공사 창립식을 개최한다. 특히 경주·밀양·삼척·영광·영덕 등 국내 원전지역 주민 대표 6명도 참석해 공사 창립을 축하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목동·노원 열병합발전소 관리를 담당하던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이 분리돼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관으로 확대 개편됐다. 공사는 집단에너지사업단이 쓰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다.

시민참여로 원전 1개 분량(200만 TOE) 에너지를 절약 혹은 생산하는데 성공한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에너지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절감구조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핵심 목표다.

에너지공사는 2020년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완료해 친환경지역냉난방 공급대상을 7만5000세대 추가하는 등 전체 공급대상을 28만4000세대까지 늘린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도 늘린다. 2020년까지 태양광은 70㎿W, 연료전지는 90㎿를 각각 추가 설치한다. 전기요금 누진세 부담을 완화하는 가정용 미니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4개 권역별 '토탈서비스센터'도 구축한다.

에너지공사는 내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를 1만대로 확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줄일 방침이다.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다시 저장하는 신재생에너지 융합 충전소 '솔라 스테이션'도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전기차 구매를 비롯해 유지보수, 충전, 재판매·폐차를 관리하는 '전기차 생애주기 종합관리 서비스'가 연내 제공된다. 서울시민이 전기차를 살 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 '이비론(EV Loan)'도 출시할 예정이다.

에너지공사는 2020년까지 '서울형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정수장·물재생센터·병원 등 에너지 다소비 공공시설의 에너지 사용량을 5~10% 절감한다.

에너지공사는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추운 에너지빈곤층에게 사계절 맞춤형 에너지 복지를 지원하는 '서울형 에너지복지 모델' 개발에도 착수한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에너지빈곤층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공사는 공사 수익의 일부를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조성하고 거주시설 자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한다. 에너지 전문가 육성을 위한 시민교육과정을 신설해 청년벤처와 협동조합 등을 육성한다.

또 타 지자체와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원전하나줄이기 매뉴얼을 제작해 전파한다. 태양광 발전사업, 탄소배출권 사업, 신재생에너지 공동 연구개발, 에너지 공동체 기반 구축, 에너지 복지사업 지원 등이 협력사업 분야로 꼽힌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를 통해 위험한 에너지에서 안전한 에너지로, 해로운 에너지에서 건강한 에너지로, 중앙집중형 에너지에서 지역분산형 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원전하나줄이기를 실제 이룬 시민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제2, 제3의 원전하나줄이기를 이뤄나가고, 그 성과를 타 지역과도 적극 나눠 에너지 분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신재생에너지 펀드 등 서울시의 성공적인 에너지정책 모델을 전수받고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합관리해 서울을 세계적인 에너지 선순환 도시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이 핵심동력인 만큼 시민과 시민의 협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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