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허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입력 2017-02-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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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0~50대 여성 임원 잇따라 승진 등 친여성 정책 확대…남성 육아휴직 실시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7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40~50대 여성 임원들을 잇달아 승진시키며 친(親)여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여성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신 회장은 여성 임원 30% 확대를 약속한 바 있어, 23일 인사에서의 여성 임원 추가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22일 롯데하이마트의 선우영(1966년생) 온라인부문장을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 온라인몰 재구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가 인정됐다. 또 상품 구성 혁신을 주도한 롯데마트 한지현(1967년생) 홈퍼니싱부문장 역시 새로 상무 직급을 받았다.

롯데마트의 정선미(1966년생) 상무보(B)는 교육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고, 롯데백화점 이설아(1977년생) 법무팀장, 롯데슈퍼 조수경(1975년생) 온라인사업부문장은 새롭게 임원(상무보 A)이 됐다. 특히 이설아 상무보는 만 40세로 여성 직원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임원이 됐다. 앞서 21일에는 디자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롯데칠성음료의 진은선 부장이 상무보가 됐다.

롯데그룹은 2012년 처음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을 배출했으며, 지난해까지 18명의 여성 임원을 뒀다. 21~22일 이틀간 인사로 4명의 새 여성 임원이 선임돼 전체 여성 임원 수는 22명으로 늘었다. 2017년도 인사가 23일 하루 남아 있어 여성 임원이 추가될 수도 있다.

▲왼쪽부터 한지현 롯데마트 홈퍼니싱부문장,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 정선미 롯데마트 상무보A, 이설아 롯데백화점 상무보B, 조수경 롯데슈퍼 상무보B.

현재 롯데그룹의 임원은 550여 명으로 그룹 내 여성 임원 비율은 4%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우리나라 여성 비중 0.4%를 크게 웃돌지만 아직 여성 임원 비중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신동빈 회장이 약속한 여성 임원 30%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특히 여성 CEO는 전혀 없다.

신 회장은 2015년 롯데 여성리더십 포럼에서 여성 임원 30% 확대를 약속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후 꾸려진 기업문화개선위원회에서 여성 리더십 육성을 개선과제로 꼽았다.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며 여성 간부 사원(과장급 이상)이 2008년 95명에서 현재 870명까지 증가했다.

신 회장은 그룹 내 여성 인력 비중이 늘면서 근무여건 개선은 물론, 출산휴가도 장려하고 있다. 2012년 자동육아휴직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국내 기업 최초로 남성 직원들을 위한 의무육아휴직제를 시행 중이다. 여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여성육아휴직자들에게도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을 회사에서 보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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