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미국 카지노 거물들, 일본서 열띤 구애작전…“日, 세계 최고 시장될 것”

입력 2017-02-22 17:16수정 2017-0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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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 회장.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카지노 거물들이 일본을 직접 찾아 열띤 구애 작전을 펼쳤다. 빗장을 푼 일본 카지노 시장의 잠재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홍콩 마카오의 카지노 거물인 로렌스 호 멜코크라운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재팬 투자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더 많은 돈을 일본 카지노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무조건 우리가 이기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지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내 어떤 도시에 허가가 날지에 따라 투자 비용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일본에서 가장 우선순위 도시로 오사카를 지목했다. 오사카에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들어섰다는 점을 들어 여러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있어 통합 카지노 리조트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미국 카지노 대부로 불리는 쉘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샌즈 회장의 발언을 의식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델슨 회장은 전날 같은 포럼에서 “도쿄가 세계 최고 (카지노)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 리조트 건설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아델슨 회장과 호 CEO를 비롯해 미국 윈리조트와 MGM리조트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카지노 거물들이 총출동하면서 이들의 투자 설명회를 방불케 했다. 이들이 일본까지 직접 날아와 구애작전을 펼친 배경에는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강력한 반대 여론에도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 리조트 정비 추진법 처리를 강행했다. 카지노 합법화 법안은 숙박시설과 회의장을 모두 갖춘 복합 리조트로 재정비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정부는 도박 중독과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크지만, 카지노 합법화를 통한 투자 유치와 관광객 유입으로 침체된 일본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요코하마와 후쿠오카 시, 오키나와 현 등도 통합 카지노 리조트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개척 시장인 일본 빗장이 풀리게 되면서 글로벌 카지노 업체들은 운영 면허에 관한 규제와 세제 등 구체적 시행 법안이 아직 마련되지도 않았지만 카지노 입지 선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LSA는 일본 카지노 시장이 2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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