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49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증권업계 “M&A 등 성장 재원 마련용” 분석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해 21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을 확보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일 장 종료 직후 보유 중인 자사주 58만3388주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기관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애초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전일 종가(38만3500원) 대비 0~6%가 적용됐으나, 이날 기관수요예측 결과 4% 할인율로 전량 지분이 소화됐다. 블록딜 성공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총 2149억 원이 넘는 유동성 확보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노무라가 공동으로 맡았다.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은 ‘주식매수청구에 의해 취득한 자사주는 5년 이내 처분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자사주는 2012년 12월 옛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할 때 주식매수청구로 취득한 물량이다. 처분 기한은 올해 12월 20일까지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의 자사주 처분에 대해 향후 인수ㆍ합병(M&A) 등 장기적인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싱가포르 JAC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통과했고, 현재 본입찰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매각 금액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이번 JAC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며 “최근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LC Titan 대표 출신인 김교현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는데, 그는 2010년 LC Titan 인수에 직접 참여한 바 있어 롯데케미칼의 M&A 정책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