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익원 부활’ 신한ㆍ우리 실적 잔치

신한금융 9년째 1등 수성 전망… 우리銀, 하나금융 맹추격

국내 주요 금융사가 전통적인 수익원인 이자 이익 확대에 힘입어 실적 진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 우리은행이 8일 발표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최근 몇 년간 상승세의 정점을 찍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77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3년 연속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3조1000억 원에 이어 지주 설립 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순이익이 4076억 원(17.2%) 늘었다.

신한금융은 이변이 없는 한 9년 연속 1등 금융사의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의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조 원 초반대이다.

신한금융의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이끌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30.2% 증가한 1조940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85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7조749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6.3%, 기업대출은 2.5% 늘었다.

이자이익은 이러한 대출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3394억 원 증가한 4조5041억 원을 기록했다.

요구불 등 유동성 핵심 예금은 9.9% 증가해 조달비용이 대폭 개선됐으며 신탁 수수료와 외환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연체율(0.28%)과 부실채권(NPL) 비율(0.65%)은 설립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의 대손 비용은 조선ㆍ해운 업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8억 원 늘어난 6884억 원을 나타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71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3% 신장했다. 수수료 이익이 감소했지만, 카드론 취급 확대와 조달 비용 축소로 이자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유가증권 매각익을 포함한 자산운용손익이 감소했으나,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노력으로 사업비차 손익과 위험보험료가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내며 업계 3위인 하나금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34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조2613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이 5.4%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산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13.7%(1325억 원)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 0.91%(조선3사 제외), 연체율은 0.46%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33%포인트, 0.36%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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