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민간소비는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을 통해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호조로 최근의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소비심리 악화로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제조업 고용도 부진을 지속하면서 경제 전반으로 회복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이 둔화되면서 전월(4.9%)보다 낮은 3.3%의 증가율(이하 전년 동월대비 기준)을 보였다. 소매판매액은 내구재 등의 판매 감소로 인해 전월(3.2%)보다 낮은 1.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취업자는 28만9000명(1.1%)이 늘면서 전월(33만9000명, 1.3%)보다 증가폭이 축소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해 전월(1.3%)보다 크게 확대된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가 93.3으로 하락한 가운데, 소매판매 및 서비스업의 증가세도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회복세도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면서 제조업 전반의 고용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장기간의 낮은 상승세에서 벗어났으나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 바, 현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가 1분기 국내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2.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4분기 전망 대비 소폭 약화(0.1%포인트 하락)된 평가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016년보다는 축소되겠으나, 매분기 200억 달러 이상의 수준을 유지해 올해도 8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 다수는 기준금리가 2017년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는 실물경기 안정을 위해 과감한 재정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KDI는 전했다.